ㅇ 처음으로
"저녁이 따스하게 감싸 주지 않는 힘겹고 뜨겁기만 한 낮은 없다. 무자비하고 사납고 소란스러웠던 날도 어머니 같은 밤이 감싸 안아 주리라."
ㅇ 내면의 부유함
"슬픔에 잠긴 채 혼자 멀리 떨어져 있다면 가끔은 아름다운 시의 구절을 읽고, 즐거운 음악을 들으며, 수려한 풍경을 둘로보고, 당신 생애에 가장 순수하고 행복했던 시간을 떠올려 보라! 당신이 간절한 마음을 담아 그렇게 했다면 곧 기분 좋은 시간이 찾아올 것이며, 미래는 든든하게 여겨지고, 삶은 어느 때보다도 사랑스러워 보이는 기적이 일어날 것이다!"
ㅇ 무위의 미학
"인간성을 짓밟아 버리는 이 시대의 공업과 과학에 그 어떤 충고를 해 줄 생각은 전혀 없다. 공업과 과학이 인간성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굳이 그것을 가지고 있어야 할 이유도 없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든, 글을 쓰는 사람이든 혹은 집을 짓거나 시를 쓰는 사람이거나 간에 일을 하는 것 자체를 즐기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일정한 휴식 시간이 꼭 필요하다. (중략) 이미 계획했던 것이 난관에 부딪친 시인이라면 애초에 느꼈던 그 벅찬 감정을 그리워하며, 한번 써 놓은 단어나 문장 전체를 아예 다 지워 버리고 글을 새로 쓰기도 하다가 그것마저 불구덩이에 집어넣고는 전에는 머릿속에 확실하게 떠오르던 구상이 아득하게 멀어져 가는 것을 느낀다. 동시에 자신의 열정과 감정이 갑자기 자질구레하고 참되지 않으며 그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고 자책하면서 일을 내팽개치고 거리라 나가 비슷한 고통을 겪은 화가처럼 거리의 청소부를 부러워하게 된다."
"그런 휴지기를 맞으면 스스로에게 놀라고 실망하여 자괴감에 빠져 괴로워하다가 넘칠 정도로 가득 찬 것이 오히려 자기를 꼼짝달싹 못하게 만드는 권태라는 것을 깨닫고, 선천적으로 타고난 법칙을 따라야 한다는 것을 인정한다. (중략) 무엇인가가 꿈틀대지만 그것은 아직 드러나기를 원하지 않고 미처 성숙되지 않아서 수수께끼로 남아 있는 어떤 유일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다리는 것 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다. (중략) 작업이 잘되지 않을 때에는 생각에 몰두하거나 혹은 목적도 없이 쓸데없는 공상을 하고, 때로는 맹목적인 관찰을 하며 망상에 사로잡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예술가가 타인의 이야기를 진정으로 깊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삶이 명쾌하고, 창조적인 시기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ㅇ 작은 기쁨
"분주하게 하루를 보내는 것, 그것은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오히려 그것은 의심의 여지없이 우리의 기쁨을 방해하는 가장 위험한 적이다. (중략)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려서부터 바쁘게 움직이고 늘 서두르도록 교육받는 것이 성인이 된 지금까지 줄곧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은 정말이지 안타까운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중략) 그저 우리의 목표는 '가능한 한 많이, 가능한 한 빠르게'가 되었다."
"결국 내 말의 핵심은 '절제'이다. 굳이 어느 오페라 공연의 초연을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결정을 내리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일간지를 하루라도 읽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벌어질 것처럼 생각하지만 나는 유행이나 관습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만의 길을 가는 사람들을 몇 알고 있다. 그들이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만 그들은 그런 용기를 낸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엄청나게 많은 그림들을 둘러보는 일에 익숙한 어떤 사람이, 바쁜 일상 중에서도 한 시간 정도 시간을 쪼개어 몇 점의 대작만 들여다보며 하루를 보낸다면 그는 그것으로 오히려 더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조금만 눈길을 돌려 보면 하루 종일 편안한 마음으로 생활할 수 있고 조금이라도 자연과 함께 하고 있다는 망므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당신은 어느새 당신 주변에 수많은 작은 유혹들이 있다는 것을 먼저 알아채고, 당신이 걷는 길에 잇닿은 자연을 세심하게 관찰함으로써 작은 생물들의 변화무쌍한 아름다움을 이해할 수 있는 눈을 갖게 될 것이다. 그렇게 의식적으로라도 훈련된 시각을 갖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눈을 뜨고 주변을 살펴보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ㅇ 잠 못 이루는 밤
"피로감만이 눈과 머릿속 상념에 고운 망사를 펼치고, 당신은 귓속에서 피가 쉼 없이 흘러가는 소리와 혈관 속으로 일정한 박자에 맞춰 흘러가는 맥박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아픈 머릿속으로 조용하면서도 열에 들뜬 생명의 소리를 감지한다. (중략) 생각과 감정의 흐름, 지나간 시간들의 기억들이 당신을 압도하고 당신은 어느 누구와도 이야기를 나눌 수 없다. (중략) 어딘가 조금은 낯설고 진지하며, 예전보다 늙어 보이는 부모님의 얼굴에는 사랑과 근심, 그리고 약간 서운한 감정이 배어난다. 손을 뻗어 마주 잡을 손을 찾아 헛된 몸짓을 하기도 한다. (중략) 가슴 졸이고 답답한 기분으로 보내는 그런 시간들은 우리를 우울하게 만들고는 한다."
"자기에게 주어진 행운을 고집과 교만으로 인해 놓쳐 버리고, 자존심에 상처를 입으며, 가슴 아픈 말 한마디로 친구를 괴롭히고,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하고, 고통을 줄 뿐인 아름답지 못한 몸짓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 이런 시간을 보내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
"낮에는 많은 활동을 하고,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어지러운 시간들을 보내면서 침대에서는 아무 근심 없이 보낸 밤이 과연 며칠이나 되는지 문득 궁금해질지도 모른다. 그리고 오늘처럼 침묵의 시간을 보내고, 담소를 나눌 사람도 없이 지낸 지가 무척이나 오래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당신은 너무나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말하고, 웃으면서 살아왔는데 (중략) 마치 어느 순간은 그 모든 일들도 낯설어질 만큼 기억에서 지워져 마치 아예 일어나지도 않았던 일처럼 느껴질 것이다."
"잠은 자연이 주는 귀중한 선물이자 친구이며, 피난처이고 마법사이자 나를 따스하게 위로해 주는 손길이다."
ㅇ 외로운 밤
"행복과 고통은 우리의 삶을 함께 지탱해 주는 것이며 우리 삶의 전체라고 할 수 있다. 고통을 잘 이겨 내는 방법을 아는 것은 인생의 절반 이상을 산 것이라는 말과 같다. 고통을 통해 힘이 솟구치며 고통이 있어야 건강도 있다. 가벼운 감기로 인해 어느 날 갑자기 푹 쓰러지는 사람은 언제나 '건강하기만' 한 사람들이며 고통받는 것을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다."
ㅇ 혼자 걷는 길
"삶의 곡선이 서서히 위를 향해 올라간다. 입에서 콧노래가 술술 흘러나온다. 이제는 걸어가다가 예쁜 꽃을 보면 눈길도 주고, 지팡이를 이용해 장난도 치고, 그렇게 생동감 넘치게 살아간다. 다시 위기를 극복한 것이다. 앞으로도 위기는 다시 극복할 것이고, 더 자주 그렇게 될 것이다."
우리가 팔십 년을 건강하게 산다고 가정하면 약 삼만일을 사는 셈인데, 우리 직관이 다루기엔 제법 큰 수입니다. 저는 대략 그 절반을 지나 보냈고, 여러분 대부분은 약 삼 분의 일을 지나 보냈습니다. 혹시 그중 며칠을 기억하고 있는지 세어 본 적 있으신가요? 쉼 없이 들이쉬고 내쉬는 우리가 오랫동안 잡고 있을 날들은 삼만의 아주 일부입니다. 먼 옛날의 나와, 지금 여기의 나와, 먼 훗날의 나라는 세 명의 완벽히 낯선 사람들을 이런 날들이 엉성하게 이어 주고 있습니다.
제로섬 상대평가의 몇 가지 퉁명스러운 기준을 따른다면, 일부만이 예외적으로 성공할 것입니다.
여러 변덕스러운 우연이, 지쳐버린 타인이, 그리고 누구보다 자신이 자신에게 모질게 굴 수 있으니 마음 단단히 먹기 바랍니다.
나는 커서 어떻게 살까, 오래된 질문을 오늘부터의 매일이 대답해줍니다. 취업 준비, 결혼 준비, 육아 교육 승진 은퇴 노후 준비를 거쳐 어디 병원 그럴듯한 일인실에서 사망하기 위한 준비에 산만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무례와 혐오와 경쟁과 분열과 비교와 나태와 허무의 달콤함에 길들지 말길, 의미와 무의미의 온갖 폭력을 이겨내고 하루하루를 온전히 경험하길, 그 끝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는 낯선 나를 아무 아쉬움 없이 맞이하길 바랍니다.
ㅇ 일상 - 불행의 반대
"그 원인이 무엇이든 어느 날 갑자기 불행이라는 바람이 일상의 들판을 휩쓸고 지나가면 평온하던 마음에 균열이 일언가ㅣ ㅣ마련이다. 마음이 어그러지는 순간 우린 덧없는 상념 속으로 빠져든다. 그러면 일상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때론 나와 내 주변을 돌볼 여유마저 잃는다."
"사람은 마음을 잃어버리면 자칫 생의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그러므로 홀로 불행 속에 던져진 것 같은 기분이 들거나 잡스러운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때일수록, 남들처럼 행복해지려 애쓰기보다 마음의 균열을 메우고 일상을 정돈하는 데 공을 들여야 하는지 모른다."
"불행의 반대는 행복이 아니라 일상에 가깝다."
ㅇ 원칙 - 거절과 승낙의 근거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내게 주어지는 모든 제안(중략)을 다 승낙할 경우 내 몸과 마음을 돌볼 시간이 줄어들게 되고, 결국 내가 애써 지켜나가는 일상의 리듬이 깨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이는 소란스러운 세상으로부터 날 지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시끄러움의 한복판으로 들어간느 것이나 다름 없다."
"거절은 어렵다.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명확하고 정중하게 거절의 뜻을 내비치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ㅇ 프롤로그
p. 17 뜨거운 가슴으로 무언가 새로운 걸 만들어내고, 차가운 두뇌로 해결책을 찾아가는 엔지니어의 삶.
p. 18 한 개인이 정말로 큰 돈을 벌고 싶다면 엔지니어링을 공부해서 창업하고 자신의 회사를 키우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p. 20 남들이 안 된다는 것에 기회가 있다는 점
p. 21 실행적 호기심, '왜 안되는거지?' '안 될 게 뭐야?'
ㅇ Ch. 1 다지앙 이노베이션스 테크놀로지
p. 33 드론은 원래 군사적 목적으로 개발됐다. GPS만 해도 원래는 미국이 자국의 군사적 목적으로만 쓰려고 했던 거였다.
p. 38 호버링: 움직이지 않고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
p. 42 양력은 비행체가 위로 떠오르게 만드는 힘이고, 추력은 비행체가 앞으로 전진하게 만드는 힘이다. 고정익기든 회전익기든 양력은 모두 날개에서 만들어지는데, 프로펠러기의 프로펠러는 앞으로 전진하는 추력만을 제공할 뿐 직접 양력을 만들어내는 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펠러기는 회전익기가 아니고 고정익기다. 쿼드콥터인 드론은 말할 것도 없이 회전익기에 속한다.
p. 43 로터의 길이가 길어지다보면 로터의 회전관성이 커지고 그만큼 반작용도 커져 헬리콥터 본체가 반대방향으로 돌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도니 것이 바로 꼬리회전날개
p. 47 중요한 건 최초가 아니라 최고가 되는 거다.
ㅇ Ch. 2 화낙
p. 59 화낙은 수치제어 공작기계와 산업용 로봇을 만드는 회사. 기계를 만드는 기계 혹은 기계를 만드는 로봇을 만드는 회사
p. 64 수치제어라는 테크놀로지를 최초로 개발한 미국은 이를 군사 목적으로 한정하여 쓰기를 원했다.
p. 65 미국 다음으로 수치제어를 개발한건 당시의 서독, 즉 독일이었다.
p. 74 서보(serve)는 라틴어 세르부스(servus)에서 유래된 말이다. 세르부스는 하인, 농노, 노예 등을 뜻했다.
p. 83 책에 나와 있는 정도의 지식은 이미 죽은 지식이기 때문에 일류 테크놀로지가 될 수 없다는 거다.
p. 83 특허권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불안전한 권리다. (특허권 출원 후 20년이 지나면 없어진다. 출원을 하면 관련된 모든 정보를 공개해야만 한다.)
p. 85 밥 루츠: "틀릴 때도 있지만 주저하지는 않는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 뭔가를 해서 실수하는 것보다 뭔가 하지 않아서 실수하는 것이 더 나쁘다."
ㅇ Ch. 3 보스
p. 102 외부 소음을 우선 감지하여 특성을 파악하고 동시에 위상 차이가 180도인 소리를 인공적으로 만들어내 내 귀에 도달하도록 해야한다. 디지털 신호처리 능력과 제어 알고리즘의 구사, 그리고 헤드셋에 장착될 정도의 소형화가 필요하다. 이 또한 기계 제어의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p. 112 처음 5년 동안 차량 동역학 문제만 검토하고 또 검토했다. 보스 서스펜션 시스템을 장착한 렉서스의 주행시험 영상을 보면 신기할 정도로 차체가 수평을 유지하고 있는 것
p. 113 발명이 필요를 만든다.
ㅇ Ch. 5 데카(DEKA) - 세그웨이
p. 154 데카의 400명 엔지니어 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박사학위를 가졌지만,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세상에 도움이 되고 세상을 바꿀만한 물건을 만드는 일이다. 이들에게 테크놀로지는 그러한 목표를 가능하게 하는 수단이다.
p. 155 테크놀로지는 실용적이며 유용하고 나아가 상업적으로 가치 있는 경험과 노하우다.
p. 157 코카콜라는 원액을 미국에서 만들어 세계 각국으로 보낸다. 그러면 각 나라의 보틀링 회사들이 이를 물에 희석시켜 판매한다.
p. 170 캐이먼이 데카의 엔지니어들에게 늘 하는 얘기가 있다. "문제를 해결하라."
p. 171 '절벽에서 우선 뛰어내린 후 떨어지면서 기발한 새로운 낙하산을 디자인하는 걸 재미있다.' 고 느끼는 엔지니어.
'개구리에게 키스하기'
"과학은 있는 것을 공부하는 것이고, 엔지니어링은 없던 것을 창조해내는 것"
'안 될 게 뭐야(Why not)?'
p. 174 괴테: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하는 상상의 결과가 무엇이든 간에, 직접 시작해보세요. 대담한 행동은 그 자체의 놀라운 재능과 힘, 그리고 마법을 갖고 있습니다."
ㅇ Ch. 6 다이슨
p. 191 다이슨: "그 누구의 말도 듣지 마라. 소비자들도 그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잘 모른다, 그들의 습관을 잘 간파하여 깜짝 놀랄 만한 물건을 만들어야 한다."
p. 205 윈스턴 처칠: "성공이란 열정을 잃지 않고 첫 번째 실패에서 다음번 실패로 계속 나아갈 수 있는 능력이다."